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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여행과 벨기에 음식, 브뤼셀 분위기, 대표 관광 스팟

by 초간단 건강관리 꿀팁 2026. 5. 22.

벨기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된 도시를 품고 있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동양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나라이기도합니다. 저도 10년 전 영국 출장을 마치고 벨기에에 들렀을 때 첫인상이 꽤나 당혹스러웠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이후로 벨기에 음식 생각이 계속 날 만큼 한편으로는 강렬한 여행지였습니다.

벨기에 여행과 벨기에 음식, 브뤼셀 분위기, 대표 관광 스팟
벨기에 여행과 벨기에 음식, 브뤼셀 분위기, 대표 관광 스팟

 

벨기에 음식, 감튀와 와플이 이 나라 전부가 아닌 이유

벨기에에 도착하면 길거리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이 튀김 냄새입니다. 처음 기차역을 빠져나왔을 때 그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와플 가게와 감자튀김 집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미지만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나라 전체가 이 두 음식에 진심인 나라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벨기에 감자튀김은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와 엄연히 다릅니다. 벨기에 사람들은 이 음식을 벨지안 프라이(Belgian Fries)라고 부르는데, 핵심 차이는 바로 이중 튀김 공법과 동물성 유지(animal fat) 사용에 있습니다. 여기서 동물성 유지란 돼지기름과 같이 동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말하며, 식물성 기름과 비교했을 때 고소함과 풍미가 훨씬 강하게 살아납니다. 한 번은 감자 내부를 익히는 용도, 두 번째는 바삭한 껍질을 만드는 용도로 두 번 튀기는 방식이라 겉 식감이 얇고 바스러지듯 바삭합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소스였습니다. 벨기에에서는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가 기본 국룰인데, 한국에서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어 먹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저는 처음 그 마요네즈 소스를 받아 들었을 때 솔직히 어색했지만, 한 번 찍어 먹고 나서는 이게 정답이라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계란 풍미가 살아 있는 진한 마요네즈가 튀김의 고소함을 두 배로 올려주는 느낌이랄까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에서 그 조합을 재현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끝내 그 맛을 못 따라갔습니다.

와플도 두 가지로 나뉜다는 점을 알고 가면 더 잘 즐길 수 있습니다. 브뤼셀식 와플(Brussels Waffle)은 직사각형 형태에 위로 토핑을 올리는 방식이고, 리에주식 와플(Liège Waffle)은 동그스름한 형태에 반죽 안에 설탕 결정을 넣어 그냥 먹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설탕 결정이란 펄 슈가(Pearl Sugar)라고 불리는 굵은 덩어리 설탕으로, 열을 받으면 녹으면서 캐러멜화되어 반죽 속에서 달콤한 씹힘을 만들어냅니다. 브뤼셀에서는 브뤼셀식 와플을, 브루게에 가면 리에주식 와플 전문점을 찾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 경험상 리에주식 와플은 토핑 없이 그냥 먹을 때 반죽 자체의 진한 향이 가장 잘 살았습니다.

홍합 요리도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됩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외국에서도 종종 시도해봤는데, 벨기에 홍합만큼 인상 깊었던 건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토마토소스에 치즈로 그라탱(Gratin)을 올린 방식이 특히 좋았는데, 그라탱이란 식재료 위에 치즈나 빵가루를 얹어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 내는 조리법을 말합니다. 홍합 특유의 짭짤한 바다 맛이 토마토소스의 산미와 만나면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다만 가격은 평균 4만 원대로 만만치 않으니 예산을 고려해서 가야 합니다.

벨기에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벨지안 프라이: 마요네즈 베이스 소스와 함께, 사무라이 소스나 안달루시아 소스도 시도해볼 것
  • 리에주식 와플: 펄 슈가가 들어간 반죽 그 자체로 먹는 방식, 토핑보다 원형이 더 맛있음
  • 브뤼셀식 와플: 솔티드 카라멜이나 바나나 같은 단짠 토핑과의 조합이 좋음
  • 홍합 그라탕: 토마토소스 기반이 가장 무난하며, 빵과 함께 먹으면 한 끼로 충분함
  • 초콜릿: 브뤼셀 시내 곳곳의 쇼콜라티에(Chocolatier) 매장에서 다크·밀크·화이트 각 계열 비교 시식을 권장

브뤼셀 분위기, 기대치를 낮추고 가야 더 즐거운 도시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자 EU(유럽연합)의 사실상 행정 수도 역할을 하는 도시입니다. EU의 주요 기관인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와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가 모두 브뤼셀에 자리하고 있어 국제 외교와 행정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으면 뭔가 웅장한 관광지가 가득할 것 같지만, 실제로 둘러보면 볼거리 자체는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빈약한 편입니다.

제가 10년 전 처음 브뤼셀에 발을 디뎠을 때 첫 번째로 느낀 건 기차역의 낙후된 환경이었습니다. 표지판과 안내판이 전부 프랑스어나 네덜란드어로만 표기되어 있어 영어를 쓰는 여행자로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옆에 있던 현지인에게 영어로 물어봤더니 영어로 답하지 않았고, 표정도 퉁명스러웠습니다. 영국에서 갓 넘어온 직후라 그 온도 차이가 특히 크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브뤼셀은 꽤 달라진 모습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동양인 여행자를 대하는 태도도 유럽 평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방문자들의 경험을 보면 숙소 직원의 친절한 대응, 식당 직원들의 호의적인 태도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브뤼셀 중앙역 인근은 치안이 완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은 여전합니다. 벨기에 관광청에 따르면 브뤼셀은 소매치기(Pickpocketing) 범죄율이 유럽 주요 도시 중 높은 편에 속하므로, 관광지와 기차역 주변에서는 스마트폰과 지갑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출처: 벨기에 관광청).

대표 관광 스팟

브뤼셀의 대표 관광지인 그랑 플라스(Grand Place)는 중세 상업 도시 시절 부유한 상인들이 건물 외벽을 금박으로 장식하면서 시작된 광장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자연 유산을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하여 보호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광장 주변의 길거리는 오줌싸개 소년(Manneken Pis) 동상과 스머프 캐릭터 관련 굿즈샵 등이 어우러져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갑니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실물이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실망한다는 반응이 많은데, 저는 애초에 그 유명세가 과장됐다는 걸 알고 갔기 때문에 오히려 그 작음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브뤼셀 근교인 브루게(Bruges)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원래 유럽 최대 항구 도시 중 하나였으나 항로가 막히면서 경제적 성장이 멈췄고, 그 덕분에 중세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됐습니다. 레고 블록처럼 각진 형태의 건물들이 운하와 어우러지는 풍경은 걷기만 해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기차로 약 1시간, 왕복 2만 원 수준으로 이동할 수 있어 당일치기 코스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유럽 철도망(Rail Europe)에 따르면 브뤼셀-브루게 구간은 벨기에 국철(NMBS/SNCB)이 배차 간격 30분 이내로 운행하여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출처: Rail Europe).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벨기에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당시 첫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두 번 다시 가고 싶은 나라 목록에서 벨기에를 꽤 오랫동안 제외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여행자들의 경험담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그때 그 감자튀김과 홍합 맛은 여전히 생생하거든요.

벨기에는 관광지보다 음식으로 완성되는 여행지입니다. 유럽 일정을 짤 때 브뤼셀에만 2박 이상을 배치하는 것보다는 1~2일 짧게 잡고 근교 브루게를 당일치기로 엮는 방식이 가성비가 훨씬 좋습니다. 먹고 걷고 다시 먹는 루틴으로 하루를 채워도 전혀 아깝지 않은 나라이고, 소문만 듣고 일정에서 제외하기에는 음식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까운 나라입니다. 인종차별 걱정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의 브뤼셀은 적어도 그 걱정이 주된 이유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sNo7eCTDK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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