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카페를 고를 때 "뷰 좋은 곳이면 커피 맛은 포기해야 하나?"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모모스 커피 마린시티점과 기장 피크 스퀘어를 다녀온 뒤로는 그 고민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남편과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방문 전에 꼭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같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모모스 커피 마린시티점, 뷰와 커피 맛 모두 잡았지만, 이건 알고 가세요
모모스 커피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가 설립한 카페입니다. 여기서 WBC란 전 세계 바리스타들이 에스프레소 추출, 밀크 스티밍, 창의적 음료 등 3개 부문에서 기술을 겨루는 국제 대회로, 커피 업계에서는 올림픽과 같은 권위를 가진 대회입니다. 그만큼 모모스 커피는 부산에서 커피 퀄리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저는 온천장점을 여러 차례 다녀온 단골이었는데, 해운대 마린시티에 새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랑 바로 방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션 뷰(ocean view)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오션 뷰란 바다가 직접 보이는 전망을 뜻하는데, 마린시티 특성상 고층 건물 사이로 펼쳐지는 해운대 바다가 통유리 너머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핸드 드립 커피의 향미도 온천장점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고, 크루아상 같은 베이커리류도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차 지원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마린시티 일대는 주말 낮 시간에 주차 자리 찾기가 꽤 번거롭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게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았습니다. 게다가 운영 시간도 일반 카페와 다릅니다. 모모스 커피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합니다. 대부분의 카페들이 저녁 9~10시까지 영업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른 마감 시간입니다. 저녁에 카페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운영 시간: 오전 7시 ~ 오후 6시 (마감 시간이 이르므로 일정 조율 필수)
-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 근처 공영주차장 또는 유료 주차장 이용
- 혼잡 시간대: 주말 오전 11시~오후 3시 가장 붐빔,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방문 권장
- 테라스 좌석: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만 이용 가능
커피 업계에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 기준으로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고품질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의미하며, 원두의 산지, 가공 방식, 추출 방법까지 엄격하게 관리됩니다(출처: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모모스 커피가 스페셜티 커피 씬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가 바로 이 기준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입니다.
기장 피크 스퀘어, 한적한 바다멍과 힐링이 필요할 때
제가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기장이라고 답합니다. 남편이랑 가끔 기장이나 일광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가는데, 그 코스에서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바로 피크 스퀘어입니다.
기장은 해운대나 광안리와 결이 다릅니다. 관광지 특유의 붐비는 분위기 대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내려앉는 느낌이 납니다. 기장 바다는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와는 다른 뷰인데 피크 스퀘어는 기장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통유리창으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가봤는데, 파도 소리를 배경음으로 깔고 라테 한 잔 들고 앉아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추천 메뉴는 너티 크럼블 라떼입니다. 저는 직원 추천으로 처음 시켰는데, 몽블랑도 맛있었지만 솔직히 라테 쪽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바다 뷰와 묘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테루아(terroir)라는 개념을 커피에도 적용하는 시대입니다. 테루아란 원래 와인에서 쓰이던 용어로, 토양·기후·지형 등 재배 환경이 제품의 풍미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인데, 최근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도 원두 산지의 고도와 강수량이 커피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커피를 좋은 뷰와 함께 마시는 경험, 그게 피크 스퀘어가 주는 것입니다.
주말 도로 정체, 기장 여행할 때 참고해서 루트 짜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기장이 한적하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주말 피크 타임에는 인기 명소 위주로 꽤 많이 몰립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오후 늦게 기장에서 부산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기장 해운대 구간은 주말 저녁 퇴근 시간대와 겹치면 정체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도로교통 통계에 따르면 해운도로 일대는 주말 오후 4~7시 사이 교통량이 평일 대비 평균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오후 3시 이전에 이동을 마치거나, 아예 저녁 7시 이후에 출발하는 식으로 루트를 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만약 기장에서 저녁 7시 이후에 출발한다면 기장에서 유명한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하면 교통 체증 없이 부산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부산 카페를 고를 때 "분위기만 좋고 커피는 별로"인 곳에서 실망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모모스 커피 마린시티점과 기장 피크 스퀘어는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모모스 커피는 오후 6시 마감과 주차 불편함을 미리 염두에 두고 방문 계획을 짜야합니다. 기장 피크 스퀘어는 드라이브 코스와 묶어서 오전 나들이로 다녀오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만 알고 가도 부산 카페 여행의 만족도가 꽤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