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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동 하루 코스와 희와제과, 소품샵, 독립서점

by 초간단 건강관리 꿀팁 2026. 6. 2.

남자친구랑 전포동에 처음 하루 종일 있었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서면보다 볼 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카페, 빵집, 소품샵을 다 돌고도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부산에서 트렌디한 상권이 서면에서 전포동으로 옮겨온 지 꽤 됐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 밀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전포동 하루 코스와 희와제과, 소품샵, 독립서점
전포동 하루 코스와 희와제과, 소품샵, 독립서점

 

희와제과, 오픈런을 각오해야 하는 이유

저도 처음엔 빵집 하나 때문에 오픈런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전포역 7번 출구 쪽에 있는 희와제과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2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 웨이팅 줄이 보였고, 오후에는 빵이 거의 다 소진된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실감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랑 점심을 먹고 나서야 갔더니 이미 페이스트리 종류는 거의 없었고, 남아 있는 팥빵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그게 예상 밖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 빵집 팥빵과 다르게 팥 자체의 단맛이 과하지 않고, 빵 두께가 도톰해서 한 개만 먹어도 배가 찼습니다. 버터를 듬뿍 쓰는 파운드케이크나 크로칸슈, 바질 페이스트리처럼 꾸덕한 질감의 빵들이 인기 메뉴인데, 이런 제품군을 업계에서는 비에누아즈리(Viennoiserie)라고 부릅니다. 비에누아즈리란 프랑스어로 '비엔나식 빵'을 뜻하며, 버터와 달걀을 풍부하게 넣어 겹겹이 결을 만들거나 촉촉한 식감을 내는 고급 빵 카테고리를 가리킵니다. 희와제과는 바로 이 비에누아즈리 계열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는 곳입니다.

희와제과 옆으로 조금만 걸으면 쭈꾸미를 파는 탱글이라는 가게가 나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주꾸미 특유의 탱글한 식감이 잘 살아 있고 훈연 향이 나는데도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주꾸미를 볶을 때 메일라드 반응(Maillard reaction)이 풍미를 결정합니다. 메일라드 반응이란 고온에서 단백질과 당이 만나 갈색으로 변하며 복합적인 향과 맛이 생기는 화학반응으로, 불향이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탱글의 주꾸미는 이 반응이 잘 일어나 양념이 속까지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전포동에서 제가 직접 다녀보며 먹거리 코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희와제과: 오픈 직후 방문 필수. 오후엔 주요 메뉴 품절. 팥빵과 크로칸슈 추천
  • 탱글: 쭈꾸미와 삼겹 단품 구성. 들기름 옵션으로 주문 가능. 공깃밥 추가 시 만 원대
  • 전포 공구상가 쪽 술집: 튀김수육과 들기름 막국수가 메인. 가볍게 1차로 오기 좋음

소품샵, 혼자 와도 지루할 틈이 없는 이유

전포동이 단순히 카페 거리로만 불리지 않는 이유는 소품샵과 서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돌아다녀보니, 같은 골목을 두 번 지나도 처음 보는 가게가 나왔고 들어갈 때마다 시간이 훅 지나갔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보이는 소품샵과 서점에 들어가서 구경하다 보면 스트레스받게 했던 일이 생각안날 정도로 구경하는 재미가 큽니다.

막이래 같은 소품샵에서는 핸드메이드 단추핀이나 캐릭터 스티커처럼 플리마켓(flea market) 감성의 소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플리마켓 감성이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 작가나 소규모 공방에서 직접 제작한 아이템을 모아둔 분위기를 뜻합니다. 이런 소품들이 다꾸, 즉 다이어리 꾸미기 취미와 맞물려 최근 20대 사이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카테고리입니다. 브래킷 테이블에서는 직접 손으로 빚은 것 같은 투박한 도예 접시와 생활용품이 많았는데, 6,000원짜리 민무늬 접시도 빵 올려두고 찍으면 분명히 예쁠 것 같았습니다.

혼자 전포동을 즐기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1인 손님을 상정한 공간 설계가 많다는 점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35.5%에 달하며, 이 비율은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출처: 통계청). 전포동 카페와 소품샵들이 1인 방문자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은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독립서점, 대형서점과 다른 독특한 매력

서점 쪽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포동에 독립서점이 많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손꼽을 정도로 적고, 그중 제가 들른 서점 한 곳은 요즘 사람들이 찾는 책들의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방대한 콘텐츠나 상품 중에서 특정 기준과 안목으로 엄선해 배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대형 서점처럼 베스트셀러 위주가 아니라 서점 자체의 시각으로 고른 책들이 꽂혀 있어서 혼자 시간 보내기에 이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카페 에임에서 마신 시나몬 번과 커피도 기억에 남습니다. 북유럽에서 유행하는 시나몬 번, 즉 칸엘불레(kanelbulle)는 시나몬을 반죽 사이에 켜켜이 넣어 구운 빵으로, 덴마크식과 스웨덴식이 각각 식감과 향에서 조금씩 다릅니다. 칸엘 불레란 스웨덴어로 '시나몬 롤'을 뜻하며, 북유럽의 피카(fika) 문화, 즉 커피와 함께 달콤한 빵을 먹으며 쉬는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입니다. 전포동에서 이 수준의 시나몬 번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부산 전포 카페거리는 서울 외 지역 카페 문화 집적지로 공식 선정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전포동에서 하루를 보내본 사람으로서, 혼자 오든 둘이 오든 코스를 미리 짜두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엔 희와제과 오픈런으로 시작해 빵을 확보하고, 점심은 탱글 쭈꾸미, 오후엔 소품샵과 서점, 카페에서 마무리하는 루트가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것 중 가장 빈틈없는 코스입니다. 서면보다 좁고 작은 골목이지만, 오히려 그게 한 바퀴 돌기에 딱 좋은 규모입니다. 한 번 가보시면 왜 이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는지 금방 납득이 됩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zpjfSogO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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